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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


비렁길 3코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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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벚나무 조회 476회 작성일 23-04-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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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는 길은 매봉이 수 놓은 바닷길을 따라 작은머릿개, 출렁다리, 깔딱고개, 매봉,  통개, 갈바람통, 동백나무 군락지 까지 아기자기 하고 수려하며 단아하고 웅장한 비렁길 3코스 가 풀어 놓은 이야기를 들어 보려 한다.


발 걸음은 학동 해안 길을 걷고있다.
바다가 어깨 넘어 출렁 거리고 해송이 즐비한 산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작은머릿개 몽돌 해수욕장의 푸른 물빛이 수풀로  무성한 마을 앞을 채운다.
뙤약볕의 몽돌밭은 어린시절의 놀이터였고  때묻지 않는 순수함은 그려 지지 않은 여백이라고 해야 하나.

부족한 건 많아도 자연에 순응하며 살던 그 시절의 삶이 가벼운 건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상록수 우거진 초록빛 숲은 출렁다리까지 이어지고 갠자굴 협곡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진동소리는  바다 건너 못동 마을까지 들린 다고 한다.
다리에는 계곡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투명 유리판이 설계되어 스릴 또한 만점이다.
여기를 지나면  웃몰 삼거리가 나오는데 비렁길과 직포 윗마을길이 이어 지고 옥애 가는 첫물자리도 이 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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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몰 삼거리를 지나 매봉 전망대까지 가파른 계단이 놓인 깔딱고개는 성숙도 높은 서어 나무의 하늘 거리는 연두 빛 그늘은 탐방객들의 숨찬 박동을 달래고 발 걸음이 지칠 쯤이면 매봉에 다가 선다.


언젠가 소리도 바닷길에서 커다란 대붕이 바다를  솟구치 듯 오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곳이 매봉이 었다.
암반을  타는 나선형 잔교의 기분좋은 긴장감과 스릴을 즐기며 비렁길 최 고도 매봉 전망대에 오르면 금오열도의 크고 작은섬들이 수평선을 넘어 망망대해로  향하는 팽창감이 심중을 사로 잡는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옥애(獄涯)다.
(바다 감옥 머 그런 뜻이다)
시리도록 파란 수면에는 민정바구,둥글바구,덕석바구 등 추억의 갯바위들이 그림 처럼 놓여있고 유년시절 사선 같은 옥애에서 어로나 나무 채집을 하며생계를 유지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옥애는 국유지라 산 임자가 없어 산판이 없는 친구는 이곳에 나무하러  갔다가 유명을 달리 하기도 했다.
치열할 정도가 아니라 목숨 걸면서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 지만 옛날에는 그러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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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면 내림이 있듯이  곰바위 잔교길을 내려 가다  솔밭 포구를 돌면 <통개>가 나온다.
바닷물에 손을 담 글 수 있으며 갯바위의 탁 트인 시야와 병풍처럼 둘러 선 비랑 등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포토 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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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개에서 구릉을 넘어 가면 갈라진 암벽사이로 바다를 잘라 놓은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온다.

벼랑 끝 단애에 거친 풍파를 견뎌내고  누워 있는 푸른 솔 들은  경탄스럽고  바닷가에서 가장 멋 들어지게 진화 한 나무가 해송이란 걸 증명 하기도 한다.




갈바람통에서 직포 마을까지 이어지는 수백 길이 원시림 동백나무 군락은 꽃피는 춘삼월이면 매봉 초입을  절정으로 이끈다.
고혹적으로 피어나 통 채로 떨어지는 처연한 모습은 탐방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동백은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일명 해홍화(海紅花)라고도 한다.
피어있는 꽃도 예쁘지만  떨어 져 있는  꽃도 예쁘기에 수북이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어느 글귀 가 생각난다.

'동백은 떨어질 때 주접을 떨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눈물처럼 후두득 떨어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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