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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


비렁길 1코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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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벚나무 조회 644회 작성일 23-05-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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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는 길은 금오도 첫 개척 마을  초포 '소 코 방 ' 해변을 시작으로 양지포, 날라리, 신선대,  함구미윗길 안부, 절터, 보습골, 띠밭넘어, 까지 대부능선 영봉들이 보돌바다에  닻을 내리고 영겁의 세월 동안 풍화작용이 빚어낸 해식애와 해안 단구가 신화처럼 구비치는 비렁길1코스의 전설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초포 마을 소 코 방 해변에 길게 늘어 뜨린  노송나무 가지 아래에는 개척민들이 조성했다는 우물터가  보존 되어 있고 거칠고 평퍼짐하게 돌출된 갯바위 아래로 하얀 모래 밭이 자갈포구와 대비를 이루며 긴 포물선 포구를 아름답게 수 놓고 있다.

분무골에서 양지포 가는 옛길로 시작된 비렁길1코스는 호수같은 바다를 가운데 두고 우거진 덩쿨 사이로 비치는 맞은편 풍경들과 마주하며 양지포 계곡까지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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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포 계곡에는 대부산 준봉들의 험준한 골짜기가 생성하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비렁길과 대밭을 지나 절벽 밑 몽돌 해변으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폭포 루트를 완성한다.

계곡을 건너 너덜길을 타면 다양하고 밀집 된 수목들이 연두 빛 옷으로 갈아 입는 나무잎들의 향연은 탐방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봄날이 풀어내는 자연의 감미로운 향기에 한 껏 취할 수 있어  좋다.

날라리 구릉 길에 다가서자 바다비렁길에서  나란히 누워있던  큰 날라리, 작은 날라리, 두개의 해안 단구를 잊을 수가 없다.

 날라리 협곡의 진동 소리가 구릉 길에 전해지자  바다에서의 그 장중한 모습을 간직한 체 산길을 넘나 들며 신선대에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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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전망대는 해발 90미터 높이의 지반 융기가 만들어 낸 해식대 바위 마당으로 아래쪽은 단구애로 이루어지고 그 아랜 해수면이 낮아 지면서 돌출 된 해안 단구가 지금의 지금널과 핑너브다.
나바론 요새와 같은 아찔함과 더 할수 없는 산수를 거느린 신선대에는 어느 정원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수목들이 흙 한줌 없는 척박한 마당 바위 틈 에서 거센 해풍과 폭풍우를 이겨 내고 여린 잎 들을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가을에도 예쁘더니 봄에도 예쁘다.

금오인을 닮아 더욱 예쁘다.

가시골과 중턱길을 지나 함구미 윗길 안부에 올라 북으로 바라보니 여수 반도와 돌산도가 관측되고  금오수도의 푸른 물결위에 알알이 떠있는 푸른 다도해는 밤 하늘의 성운처럼  아름답다.
기나긴 수평선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보돌바다가 만경창파로 도도하게 흘러가는 드넓은 호연지기 도 함께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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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미 웃길 안부에서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로 내려 가다 옛 송광사 입구 노루 바위에  서서 금오열도 남서쪽 해안선을 보노라면 진중하고, 위엄있고, 겸허함을 심어 주는 이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은  창랑한 바다에 펼처진 금오의 영원한 파라다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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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길을 따라 돌아가면 송광사 절터다.
지금은 농지로 변했고 주춧돌   만이 그 시절을  추념 하고 있을 뿐이다.
800여 년 전 이 곳에서 정진하던 지눌 선사의 채취가 바람타고 뭍어 온다.
(고려시대 기록으로 보조국사 지눌 선사가 순천과 금오도에 송광사를 짓고 왕래를 하였다는 영은등오기(靈隱燈蜈記),귀객기 기록에 나와있다.)
지눌 선사는 고려 시대 큰 스님으로 오늘날의 성철 스님 급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지눌 선사 학풍을 이어 받은 순천 송광사는 유일 무이하게 우리나라 승보 사찰이 된다. 이런 지눌 선사가 절해고도 금오도 송광사(절터)을 창건하고  수시로 머물렀다 하는것은 이 곳이 얼마나 뛰어난 곳이며 예사스럽지 않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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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길을 나와 지눌암(수달피 전망대)를 지나 보습골 잔교를 건넌다.
이 길과의 만남은 어떤 신세계로 들어선다고나 할까!
보습 날 같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위에 놓여진 잔교 위에는 성숙도를 이룬 수목들의 춤사위가 노을 빛 바다의 시공을 가르고 붉은 해를 바다로 떨구면서 일으키는 변화무쌍한 빛 들이 온 바다를 물 들이면 하루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지눌암(수달피전망대) 단애청벽에 색종이처럼 꽂혀 기적처럼  둥지를 튼 식물에 경탄을  자아 내고 가는 길에서 마주 한   미륵단애(미역널방)는 영접 순간마다 실증 날 만 한데도 신내림 받는 것 같은 고고하고 장엄한  모습은 비렁길의 지존이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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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을도 저물고 가야 할 시간이다.
금오도 끋자락 띠밭넘어 가면 옛 용두 마을 아랫길로 이어진다.
바다 걷너 개도 봉화산의 첨단에 이류무가 피어 오르고 보돌바다와 금오수도가 만나 광활한 대해를 이룬다.
저 바다를 건너 육지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떠났던 이 띠밭은 수풀이 무성한 옛터로  남았지 만  동심이 가득한 이곳에서 꿈꿨던 세상은 지금도 띠밭 넘어에  남아 있다.



산벚나무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누군가 비렁길을 걷게 되면
이 밀도 높은 증언들이 소중한 자료가 되어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해 내겠네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고향 방문을 마치고 상경중입니다
차가 많이 밀리네요

좋은 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늘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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