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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


추억 속의 매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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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명 조회 632회 작성일 24-0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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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은 독수리가 머리를 세우고 비상하는 형상으로 대칭이다 

연도쪽에서도 함구미쪽에서도 같은 모양이다
왼쪽 날개가 큰끝애이고 오른쪽 날개가 통개다
통개는 왼쪽에는 통안이 오른쪽에는 갈밤통안이 있다
통개와 덕석바구사이에 있는 통안은 항아리 모양으로 수심이 얕고 바닥은 모래와
굵은 몽돌이 깔려있다
통안 중앙에 맷돌바위가 산비탈에 걸쳐있는 기선모양의 경사진 널방이 목젖처럼
돌출되어 있는 곳이 어려운 통개다
어려운 통개는 길이 사납고 갱본은 걸지 않으나 농어 낚시터로는 최고다

덕석바구는 안옥과 통개의 경계지다
덕석처럼 넓고 편평한 모양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때에 따라 간출여처럼 잠겼다 드러났다 한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굴쪽으로도 넓고 편평한 덕석바구가 3단으로 계단지어 있다
덕석바구와 옥애(獄涯)의 둥글바구 사이엔 엄마의 기도라 불리는 작은 바위섬들이 있다 
덕석바구는 도토리나무 군락지인 참나무밭 산을 통해 진입한다
수심이 깊고 물속이 직벽이라 갯것이나 낚시에 좋은 목은 아니다

통개왼편끝 첫물자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큰소나무밑, 째진굴, 갈밤통이다
갈밤통에서 마을쪽이 갈밤통안으로 바람 한 점 닿지 않는 곳이다
갈밤통의 째진굴은 갈밤통안과 뚫려있어 안쪽에는 고래숨소리가 난다
갈밤통안은 완만하게 경사진 넓은 머들로 온갖 해초가 풍부해 갯것 요지다
넓은 평석에는 해달피가 남긴 문어나 감생이 대가리가 더러 있었다

통개는 소리도 일종고지 굴등 용두 개도 그리고 고흥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 좋은 곳이다 상괭이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안은 바람이 닿지 않고 따뜻해 부엉이 집이 두개나 있다
매봉산 자락 3개 중 옥애위 암릉에 하나 있고 두개는 통안에 있다
삼동 밤이면 몰래 던진 깡에 죽은 물고기가 통안에 밀려와 떠다녔다

통개 몬당은 우리들의 우마장이었다
동네 형들은 씨름을 붙였고 두잽이를 실어 상대를 제압했고 당했다
끊어진 곤말끈은 칡넝쿨로 동여갔다
객선이 굴등을 돌아 올 때쯤이면 귀가를 서둘렀다
매봉산 허리를 따라 돌아가노라면 아랫몰 동무는 자갈산에 소를 풀어놓고
뾰족한 바위에 올라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저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헤야호, 헤야호..”
그만 아는 유행가를 어딘가서 불러와 불렀다 그는 선구자였다
지금은 가고 없는 내 동무는 통개 몬당을 기억할까

댓글목록

애린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공명님께서 설명해 주신
길 따라 걸어봅니다
너무 자세히 알려 주셔서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소중한 기억들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렁길을 찾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공명 님의 더 많은 기억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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