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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여행 후기

금오 제일경 신선대 그 곳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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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경지수 조회 7,255회 작성일 09-03-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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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선대"하면 지금도 눈에 밟히며
그 아름다움에 마음부터 설레게 한다.
유년시절을 신선대 인근에서 보낸 나는
지금도 그곳을 잊을 수가 없다.

대부산 자락이 보돌바다에 닻을 내리고
수백 길이의 단애를 이루며 펼쳐지는 신선대는
건너편 나로도의 밥짓는 굴뚝 연기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고
저멀리 손죽도, 초도, 거문도가 눈앞에 서성거린다.

"신선대"는 초포 분무골에서 함구미 용머리까지
이어지는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 그 자체이다.
월간 "산" 기자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한
산행 소감은 차지 하더라도 어느 누구라도 그곳에 서면
금오의 모든 아름다움을 압축해 놓은
느낌을 가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img1]
산자락에 새겨진 주옥같은 지명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자락을 붙들어 매고도 남는다.

산나리, 양지포, 대밭홈통, 얼그미등, 진가람
작은난라니, 큰난라리, 신선대, 나바론직벽, 핑너브,
피리부는 작사갈, 아홉동굴, 야외음악당, 송광사절터,
용머리, 표주박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름들은
이곳에 처음 들어왔던 개척자들의
혜안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또한
대부산 덜밭길을 따라 양지포로 돌아가는 길엔
초포 포구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며 걸어가는 듯한 가는고지, 굴등의
아름다운 해안선의 풍경은 그 모양대로 어울어져 이어진다.

양지포의 안골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귓전에 담고
낚시꾼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대밭홈통을지나
작은날라리, 큰난라리 계곡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숲의 동굴이다.
낮에도 무서리만큼 우거진 숲은 수도승의 마음마져도
빼앗아 갈 수 있을 정도로 적막 그 자체다.
[img2]
아름드리 소나무, 참나무, 떡깔나무, 다래나무,
이땅나무,뻘뚝나무, 짜밤나무, 때죽나무, 아사리나무, 박달나무,
여종실나무, 지근대나무, 정금나무, 비자나무, 동백나무,
유자나무 등등 이름모를 수종들이 군락을 이뤄
그야말로 자연사 식물원 그 자체이다.

이 숲 터널에 시야가 트이면서 에메랄드 색깔의
보돌바다 건너편으로 나로도가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다.
나로도를 바라보며 좀더 다가서면 신선대에 이른다.
신선대 바위 마당,나바론 직벽에 서면 오금이 저릴정도의
수백 길이의 단애가 일상의 고뇌를 단절시키고
시리도록 푸른 보돌바다가 조망을 넓혀
마음을 평정하게 한다.

이곳에 서면 모든 인연과 수 많은사연이 얼마나 허무하고
덧 없는가을 느끼며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도 남는다.
신이 우리에게 자연을 주면서 무엇을 가리코져 하는가를
선연히 깨달을 수 있다.
[img3]
얼마 후면 마주 보이는 나로도 우주기지에서
쏴 올리는인공위성의 솟아오름도 장관을 이루리라.
산과 바다 우주가 하나되는 그날도 멀지 않았다.

돌아가자.
무엇을 더 얻고자 하는가?

오늘따라 신선대에서 고향지기 노리님,
신선도사 문짝님과 더덕무침 ,두릅나물 안주와 더불어
걸쭉한 막걸리에 도연명의 "귀거래혜사"를 노래하고
황성옛터를 구성지게 부르면서 담소을 나누던
신선대의 아름다운 밤이 너무도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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