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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안초등학교

따뜻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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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몽안 조회 961회 작성일 07-12-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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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날 꽃밭에서 봉숭아 꽃모종을 하고 있을 때
      유치원 다니는 개구장이 아들이 구슬치기를 하고 놀다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모종삽을 든 채 나는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아빠 아빠 쉬도 마렵지 않은데 왜 예쁜 여자애를 보면 꼬추가 커지나?` 아들은 바지를 까내리고
      꼬추를 보여주었다 정말 꼬추가 아주 골이 나서 커져 있었다
      `꼬추가 커졌구나 얼른 쉬하고 오너라` 생전에 할머니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손자에게 말씀하시던 일이 생각나 나는 목이 메었다
      손자의 부자지를 쓰다듬으시던 할머니는 무너미골 하늘자락에 한 송이 산나리꽃으로 피어나서
      지금도 손자의 골이 난 꼬추를 보고 계실까

      오줌이 마렵지 않은데 예쁜 여자애 알아보고 눈을 뜬 내 아들의 꼬추를 만져보며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럼 그렇구말구 아빠 꼬추도 오줌이 마렵지 않아도 커질 때가 있단다`
      개구장이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구슬소리 영롱하게 짤랑대면서 골목으로 달려나갔다
      조그만 우리집 꽃밭에 봉숭아 꽃모종을 하려고 나는 다시 허리를 구부렸다

      -@오탁번







      ♪^. Paco de Lucia - Tango flame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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