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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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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란하늘 조회 31회 작성일 01-09-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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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편지


김익두



달개비꽃들이 불꽃같이 타오른다는 말의 감동을

당신께 전해드리고 싶어요.


여뀌풀꽃들이 이렇게

혼자 보는 산골 하늘에 소금별밭같이 애잔하게 흐느낀다는 말의 감동을

꼭, 당신께 전해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이 가을

쓸쓸한 봇도랑 물가에 무리져 피어난

자잘하디자잘한 저 소금빛 순정의 흐느낌들을.


다시 보면 꽃판 둘레엔 선연한 연분홍입니다.


영화거미줄에 매어달린 이슬들이

아침 햇볕으로 빛나고 있어요.


이제 숲은 다시 성글어지고,

당신에게로 가는 작은 오솔길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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