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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초등학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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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수 조회 101회 작성일 02-06-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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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개

나에게 길고 긴 머리카락이 있다면 저 산안개처럼
넉넉히 풀어헤쳐
당신을 감싸리라
-- 류시화 --

내 얼굴에서 25년전 내 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계신 내 어머니의 모습에서
20년 뒤의 내 모습을 봅니다.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버리신 내 어머니..
좋은 것은 자식들에게 모두 내어주시고
당신의 청춘도 당신의 삶도 자식들의
행복을 바라며 모두 내어주신 내 어머니..
길을 가다가 만나는 세상의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짠한 아픔을 느낍니다.
구부정한 허리,허연 백발,느릿느릿하신 걸음걸이...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행여 넘어지실까 조바심하시는 힘없는 모습을 보면......
당신의 젊음, 당신의 청춘을 바쳐 열심을 다하여 평생을 사셨건만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버리신 우리의 부모님들...
자녀들의 효도는 받고 계신지..
길가다 만나는 세상의 부모님들을 바라보며 내 부모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들을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을 웃을 때
내 부모님께서도 나를 이렇게 사랑하며 길러 주셨을 텐데
지금 난 어떤 사람인가? 과연 20년,30년 뒤의 난 어떤 모습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머니...
그 동안 철없이 내 생각만 하며 살았습니다.
이기적인 딸이었습니다..
아주 부족하지만....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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