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런 생각 많이 했었지요.
아마 머리 좀 굵어 질 무렵이었을 겁니다.


대한민국 넓은 땅덩어리, 하고 많은 곳 중에서
하필 왜 여기서 태어났는가 하고요.


몇 이랑 되지 않는 밭, 산 자락 억새는
호시탐탐 엄마 아부지 한눈팔기를 기다려
기어내려오고


거센 샛바람이 바다를 때리면
하얗게 나울 뒤집어져 오도가도 못해 사람 살 곳 못된다고
원망 많이 했지요.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절경 안쪽에는
힘든 생존의 몸부림이 있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자랐지요.



이제 우리 버들개는 무언가 큰 변화를 앞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변화는 떠남이었고 잊어버림이었다면,
앞으로 있을 변화는 희망찬 변화였으면 합니다.

남면 굼턱굼턱 박혀있는 많은 동네 중에 제일 아름다운곳 버들포!

아무리 살기 힘들고 척박해도 사실 우리 버들포보다
아름다운곳이 세상에 어디 또 있겠습니까.

울엄마 아부지가 날 낳고 기르시고
흙강아지 시절

심머들개로 갈리바구로 뛰어놀던 우리 고향처럼...
이런곳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고향에서
그리고 서울 ,부산, 여수에서
곳곳에 흩어져 사는 우리 버들포 모든 분들

부디 올 한해 몸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 만사형통하시기를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새해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