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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초등학교

☞ 승훈오빠~ 잘 다녀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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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승훈 조회 507회 작성일 01-10-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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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다녀왔지
할머니 제사였어
돌아가신지 벌써 5년이 지났지...
정희후배는 우리 할머니 기억나지?
내가 여수로 고등학교 유학 나올 때 까지 할머니 사랑을 받으며 컸고
군대 제대 후 직장잡기 전 자취할 때 다 늙은 할머니가 내 밥을 해주었지...
등이 구부러질대로 구부러 져가지고...
그때 방 지저분하게 정리 않한다고 할머니께 투덜거린것이 아직도 맘에 걸려...
자나깨나 손주 걱정하는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이번에 대부산 등산은 못했어
봄에 진달래 필때쯤이 아버지 제사거든
그때 한번 올라가 볼 생각이야

대신 '멍'은 실컷 먹고 왔지
정욱이 집 옆편 언덕에 동백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간 멍넝쿨에
멍이 쪼락데기가 졌는데 다 따면 열 바지게는 따겠드라고...
그야말로 보랏빛으로 '멍이든' 멍은 겉보기에 탐스럽지만 씨가 굵어 크게 실속은없는 과일이지... 우름과 똑같은 맛이 나지...
여덜살짜리 아들놈한테 주었더니 억지로 받아먹다 '패패' 하더군.
요즘 애기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닌가봐.
하지만 도시사람들에겐 신기할 수 밖에 없는 과일 열 바지게가
동백나무 끄터리에서 썩어갈 생각을 하니 안타깝네...
정욱이 아버지는 연세때문에 동백나무 올라가지 못하고
정욱이 내려오기만 기다린다더군

마도사(대길)집에 가니 무화과가 엄청나더군
무화과로 술까지 담가서 마시고...
수염이 댓발로 자란 마도사가 멋스럽게 꾸며논 벤치(?)에서
커피도 얻어 마셨다.

저녁에는 낚시도 하고...
메가리(아지)가 엄청 물더군
고등어를 2마리 낚았는데 힘이 좋아 50센치 감생이가 무는줄 알았지
이깝이 다 떨어져 우학리까지 이깝사러 갈 정도였으니...
하지만 주로 메가리 깨고기, 고등어 밖에 안물어...

안타까운 소식도 있어
우리 동네 덕이 조카(정진철씨 아들 현우) 가 몹쓸병으로 투병중이지
뇌에 종양과 수막이 생기는 병인데 온동네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어
제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어났으면 하고 빌어본다.

정희 후배도 항상 건강하고 자주 여기서 만나자.
안녕~~~






ː[윤정희님께서 남긴 내용]
ː안녕하세요? 승훈오빠?
ː섬에는 잘 다녀오셨어요?
ː산행도 하셨어요?
ː
ː전 지난 7월 17일 함구미에서 찬몰랭이까지 산행을 했었는데..
ː저 그날 첨으루 우리 대유마을 뒷산을 올랐답니다.
ː어렸을때 겨울에 한두번 산중턱까지 나무하러 간 기억말고는..
ː
ː지금은 가을이지요?
ː어때요? 가을산의 모습은?
ː
ː한번 더 가본다는 것이 여의치가 않으네요...
ː
ː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ː그리고 같은 동네에 살았어도
ː바라보는 것, 느끼는 것이 많이 틀리리나 생각해요..
ː
ː승훈오빠 좋은 글 마니 부탁드릴께요..
ː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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