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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초등학교

밑에 안생 님 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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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빠시 조회 867회 작성일 03-02-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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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생 행 로



                    ♣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 당신의 머리칼은 깊고 짙은

                    ♣ 숲 같았고 눈동자는 너무

                    ♣ 영롱하고 맑은 호수같아

                    ♣ 내가 빨려 들 정도였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긴긴 세월동안

                    ♣ 인생이란 쪽배를 타고 힘겹게

                    ♣ 파도와 암초에 시달리면서

                    ♣ 신기루같은 희망봉을 향해

                    ♣ 노저어 오는동안



                    ♣ 그 윤기나고 까맣던 머리칼은

                    ♣ 하얀 눈이 내려 듬성듬성 빠지고

                    ♣ 이마엔 세월의 나이테가

                    ♣ 계급장처럼 그어졌습니다



                    ♣ 이렇듯 세월의 물결에 떠밀려가는

                    ♣ 인생의 무상함에 탄식도 해 보고

                    ♣ 자식들이 떠난 빈 둥지에 행복과

                    ♣ 사랑을 채우려고 발버둥도 칩니다



                    ♣ 어차피 인생은 베틀속을 왔다

                    ♣ 갔다하는 북과 같아 사랑과 행복이란

                    ♣ 삶을 한올 한올 짜지만

                    ♣ 우리가 받은 삶의 날들이 너무 짧고

                    ♣ 허무하게 빗방울처럼 사라집니다.



                    ♣ 이 짧은 인생을 위해 사랑과

                    ♣ 용서, 믿음을 한테 뭉쳐 하나의

                    ♣ 공으로 굴리면서 찬란하고

                    ♣ 아름답게 사라지는 저녘놀처럼

                    ♣ 그렇게 떠나고 싶습니다



                    ♣ 그때서야 어깨를 짓눌렀던 삶의

                    ♣ 짐을 벗어놓고 망각의 보따리만

                    ♣ 들고 하얀 국화가 실린 꽃배를

                    ♣ 타는게 우리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 12th.Feb.2003.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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