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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초등학교

바람이 전하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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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수 조회 1,097회 작성일 02-12-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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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해주는 편지




내 창문앞에 서 있는 나무는

♣ 밤마다 님의 소식 들고 올

♣ 바람 때문에 커텐을

♣ 닫지 못하게 합니다.



♣ 하늘에 까만 휘장이 내려지면

♣ 난 그대 만나면 들려줄

♣ 수 많은 낱말들을 입에

♣ 가득 담고 기다립니다.



♣ 눈거플위로 빙빙도는

♣ 잠은 쇠사슬로 나를 묶으려

♣ 하지만 옛 추억들이

♣ 내게 불을 밝혀 모여드니

♣ 잠은 마법사에 쫓기듯

♣ 멀리 도망을 칩니다.



♣ 기다리던 바람은

♣ 커텐이 걷힌 창문을 두르리며

♣ 수줍은 걸음으로 그대의

♣ 긴긴 소식을 실에 꿰어

♣ 목에 두르고 왔습니다.



♣ 꿈길에서 서성이던 바람은

♣ 부끄러운 손으로 그대의

♣ 편지를 내 목에 걸어주면서

♣ 홀연히 떠납니다.



♣ 햇빛에 바랜 잠자리 날개 같은

♣ 엷은 종이에 쓴 그대의

♣ 사랑의 고백은 너무나

♣ 열정으로 내 가슴을 태워

♣ 난 밤새껏 앓았습니다.



♣ 님이 계신 곳이 얼마나

♣ 멀기에 내 감미로운

♣ 사랑의 노래를 듣지

♣ 않고 소식만 전해줍니까

♣ 아! 나의 무정한 님아!



♣ 2002.12.1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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